윌라 오디오북을 1달 무료 체험을 하면서 총 53시간 54분을 이용해본 뒤 타 블로거의 포스팅을 보고 덜컥 밀리의 서재 1년 정기 구독권을 끊고 모바일 도서 대여 어플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로서 윌라 오디오북과 밀리의 서재를 비교해보고 싶었습니다.
참고로 밀리의 서재는 예전에 한 번 무료체험을 해서 무료체험이 불가한 상태였습니다. 무료 체험 후 시간이 꽤 흘러 그동안 AI성우 등 새로운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고, 마침 웅진 북클럽 사용자는 밀리의 서재를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밀리의 서재 1년 정기 구독권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1달을 그냥 유료 결재를 해보고 만족한 뒤 1년 정기권을 끊을 걸 너무 성급했던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윌라 오디오북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이 윌라 오디오북을 선택해야하고, 어떤 사람이 밀리의 서재를 선택해야 하는가?
윌라 오디오북 : 다른 일을 하는 동안에도 책을 듣고 싶은 사람/ 다른 사람이 주관적으로 요약해 놓은 책이 아니고 전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고 싶은 사람 / 기계음이나 로봇 소리보다는 사람의 소리가 편안한 사람(사실 인간이라면 사람의 목소리를 더 자연스럽게 들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기 때문에..)
밀리의 서재 : 계속 책 읽는 소리를 듣는 것이 힘든 사람/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 "요약본"을 통해 빠르게 책의 내용을 파악하고 싶은 사람/ 다른 유저들의 감상을 음성 서비스로 듣고 싶은 사람/ 좀 더 다양한 책을 원하는 사람/ 책의 내용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사람
1. 전자책을 읽거나 읽어본 경험이 있는가?
평소에 전자책을 읽으시는 분이신가요? 아니면 전자책을 읽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때 어떤 느낌으로 전자책을 읽었는지 느낌을 떠올려 보세요. 저는 책을 가까이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어서 전자책도 여러 번 시도를 했었습니다. 전자책 리더기도 있고 대학교의 전자책 도서관들은 졸업생에게도 이용권한을 주어 전자책 도서관도 꽤 이용을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종이책보다는 집중도가 떨어지고 좁은 화면에서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방대한 종류의 책들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든 전자책이 그러하듯 도서 구입비나 도서 대출을 위한 도서관 나들이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죠. 하지만 전자책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에게 밀리의 서재를 권할 수 있느냐 묻는다면 제 대답은 "글쎄요."입니다.
참!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뷰어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저는 크레마 그랑데가 있는데, 여기에 밀리의 서재 어플을 깔아 두고 언제고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좋았어요. 하지만 읽을 시간이 진짜 없네요..
2. 시간을 할애하여 책을 읽을 수 있는가?
평소에 책을 읽으실 시간이 있으신가요? 저 같은 경우는 계속해서 아이들을 픽업을 하고 집안일을 해야 하는 전업주부입니다. 시간을 내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날 집안일을 잠시 손을 놓겠다는 뜻이고 제게 있어 이런 일을 매우 양심에 가책을 느끼게 하는 일이더군요. 직업이 주부이니까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책을 읽을 시간을 만들 수 있지만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이나 설거지를 하면서 시간을 좀 더 생산성 있게 보내고 싶었습니다. 오디오북은 저처럼 사고를 크게 요하지 않는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이 출퇴근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보내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처럼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흘려보냈던 시간도 소중히 쓰기로 결심하신 분들이라면 오디오북 엄청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소리 내지 않고 눈으로만 읽는 독서법은 최근에 발명된 독서법이라 우리 인간의 뇌는 소리로 듣는 책을 더 잘 인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윌라 오디오북과 밀리의 서재 모두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서 어떤 서비스가 더 나에게 맞을지 알아봅시다.
3. 낭독 스타일 : 성우 vs 전자음(AI성우), 완독 vs 요약
1) 성우 vs 전자음(AI 성우)
자, 시간을 할애하여 책을 읽을 수 없으신 분들 중 어떤 서비스가 좋을 지 아직도 갈팡질팡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윌라 오디오북은 제공되는 모든 책들을 전문 성우의 "육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줍니다. 밀리의 서재는 전자음(우리가 ARS 서비스로 들어봤음직한)이 읽어주는 책도 있고 AI성우가 읽어주는 책도 있습니다. 또 한 유명 셀럽이나 밀리의 서재에서 승인을 받은 유저가 낭독을 해주기도 합니다.
두 서비스를 모두 이용해보니 이 음성의 온도가 저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윌라 오디오북을 이용하니 진짜 사람이 읽어주며 느낄 수 있는 호흡과 감정표현이 귀로 하는 독서에 전혀 껄끄러움이 없었습니다. 밀리의 서재에서는 제공하는 책 권수는 많았지만 전자음이 나는 책들은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주기도 했고 가령 5G를 5그램으로 읽는 등, 프로그래밍된 기계음의 한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AI성우의 경우 그냥 전자음보다는 나았지만 그래도 어딘가 어색한 기운을 떨칠 수 없었고요. 물론 밀리의 서재에서도 육성으로 녹음한 책들이 있습니다. 단, 밀리의 서재의 경우 육성으로 녹음된 책들 가운데에는 "요약"하여 낭독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저는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면서도 성우가 완독 한 책들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밀리에서 성우 완독본을 찾아 열심히 듣던 와중에 챕터 중간 넘어가는 음악이 너무 어색하게 느껴져서 윌라 오디오북에 들어가 현재 듣고 있는 책을 찾아보니 같은 성우가 녹음한 것이었습니다.
밀리의 서재 완독 오디오북의 경우에도 윌라 오디오북과 마찬가지로 들으면서는 책의 내용을 확인하지 못합니다. 책을 듣다가 눈으로 확인하고 싶을 때 보려고 밀리의 서재를 결제했는데 육성 완독분에서는 확인하지 못함이 안타까웠습니다. 듣는 독서를 하다가 보는 독서로 바꾸려면 오디오 서비스를 중단하고 다른 페이지로 나가서 다시 문서 형식으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참고로 밀리의 서재는 제공하는 책의 권 수가 많은 만큼 PDF형식으로 제공되는 책들은 읽어주지 않습니다.
2) 완독 vs 요약
다른이가 요약한 내용을 들으며 빠르게 책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밀리의 서재가 좋은 답이 될 수 있습니다. 너무 두꺼워서 읽기엔 겁이 나고, 듣자 하니 재생 시간이 너무 길어서 언제 다 듣나 까마득한 경우에 쉽게 내용을 파악하고 실제로 에너지를 할애하며 읽을 것인지 결정하고 싶으시다면 요약본도 훌륭하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작가가 쓰면서 본인의 생각을 녹여냈는데 이것을 또 다른 사람이 요약을 한다는 거, 중요한 내용만 추려낸다는 것도 사실 한 개인의 주관이 들어가는 문제라 크게 선호하지 않습니다. 몇몇 책은 요약본을 들어봤는데 유명 셀럽이 설명해주거나 하는 방식은 새로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싶은 욕구가 더 크다는 것을 깨닫고 완독 본만 찾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만약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윌라 오디오북을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아직 밀리의 서재에 1년권을 끊어두어서 일단은 최대한 완독 오디오북 위주로 이용해보고, 윌라 오디오북으로 넘어갈 까 생각합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성우 완독 본과 다양한 도서 보유를 최대한 장점 삼아 잘 활용해 봐야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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